베트남 고용시장 개선 조짐…코로나19 진정세로 구인수요 늘어

- LG디스플레이, 생산직 5000명·기술직 1000명…삼성전자, 기계·전자·IT분야 경력직 대규모 채용계획 - 기업들 근로자 자격요건 낮춰…기술분야 채용수요 40~50% 증가

2020-05-25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른 당국의 방역조치를 완화로 기업들의 영업이 재개되기 시작하자 꽁꽁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베트남웍스(VietnamWorks)에 따르면, 지난주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이달 첫주대비 20% 증가했다.

지난달말 기업대표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즉시 혹은 5월중 채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비엑람24시(Viec Lam 24h) 브엉 바오 응옥(Vuong Bao Ngoc) 상담실장은 “현재 당사 웹사이트에 등록된 구직지원 건수는 150만건으로 채용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밝혔다.

호치민시 청년고용지원센터는 “현재 월평균임금 550만~1500만동(236~643달러) 수준의 마케팅 및 판매, 관리자 직군의 구인건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은 사회적 격리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한 기업이 늘며 고용시장 온도는 매우 차가웠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근무시간이 단축되거나 해고된 근로자는 500만명에 달했으며, 1분기 영업을 중단한 기업은 1만8600개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실업률은 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 소매, 숙박 및 식음료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한달 이상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기업들이 하나둘 영업을 재개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 하이퐁(Hai Phong)에 소재하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은 코로나19 이후 생산 확대와 해외 발주량 충족을 위해 공장을 증설하며, 경력과 상관없이 생산직 5000명과 기술직 1000명의 채용공고를 게시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기계, 전자, IT 분야 경력직을 대규모로 채용한다고 공시했다.

부 꽝 탄(Vu Quang Thanh) 하노이근로자지원센터(HCES) 부센터장은 “코로나19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근로자 채용 자격요건을 하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 기술 분야 채용수요가 40~50%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정보업체 아데코베트남(Adecco Vietnam)의 응웬 호앙 탄 쯔엉(Nguyen Hoang Thanh Chung) 부사장은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채용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쯔엉 부사장은 “물류, 운송, 소비재, 농산물, 식음료 분야의 채용수요가 증가하며 실업률도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