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업계, 항공요금 상한선 상향조정 요구

- "항공사들 더 유연하고 적절한 가격정책 펼칠 수 있어" - 민간항공국도 필요성 인정…일부 전문가, ‘담합 우려, 국가개입 필요’ 경계

2020-05-27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국내 항공사들이 교통운송부에 항공요금 상한선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3월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이 교통운송부에 ‘항공요금 상한선 상향의 일시중단’을 요청한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선 정상화에 애를 먹고있는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요금 상한선 상향은 항공사들이 국내 항공시장에서 더욱 유연하고 적절한 가격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며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AAV는 항공사들의 이 같은 요구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국내 항공요금을 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CAAV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사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항공요금 안정이 필요하다”며 상향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레 홍 하(Le Hong Ha)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부사장은 “지난 3월 제출된 항공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500km 미만 단거리노선은 상향조정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500km 이상 중장거리노선도 상한조정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요금 상한선 상향이 곧 항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높은 요금은 해당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고객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적절한 요금정책을 통해 항공산업 회복을 위한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 응웬 티에우 똥(Nguyen Thieu Tong) 박사는 “국내 항공시장은 커지고 있으나 항공사는 몇 개 안된다”며 “국내 항공시장에 항공요금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항공사들의 담합으로 요금만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항공요금을 정할 수 없도록 항공요금 상한선은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똥 박사는 “국내 항공시장이 건전하고 투명한 경쟁체제를 갖추게 되면 정부는 항공요금 상한제 폐지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딘 비엣 탕(Dinh Viet Thang) CAAV 국장은 “아직 국내 항공시장은 충분한 경쟁환경을 갖추지 못해 항공요금에 있어 국가의 개입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그러나 시장이 위기에 처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만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교통운송부는 이 사안을 재검토해 오는 31일까지 보고하라고 CAAV에 지시했다.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2015년 여객 1인당 수송비는 km당 1933동(0.08달러)이었으나 2018년 2027동, 올해 1분기는 2345동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께는 2925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운영비용 및 연료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부터 항공요금 상한선 상향조정을 검토해, CAAV가 정부에 이를 요청하도록 계속 요구해 왔다.

CAAV 보고서에 따르면 500km 미만 단거리노선의 편도 항공요금은 160만~170만동(68~73달러) 수준으로 사회경제적 발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안서를 바탕으로 할 때 500~850km 중거리노선의 가장 비싼 항공요금은 편도 220만동(94달러)에서 225만동(96달러)으로 2.27% 인상되며, 850~1000km 장거리노선은 279만동(120달러)에서 289만동(123달러)으로 3.58% 인상된다.

또한 1000~1280km 노선은 320만동(137달러)에서 6.25% 상승한 340만동(145달러), 1280km 초과 노선은 375만동(160달러)에서 400만동(171달러)으로 6.67% 인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