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구축함 USS머스틴 동해(남중국해) 파견…중국 “추적할 것” 경고

- 미국 "항행의 자유 작전…국제법 따른 자유로운 항해, 중국영해 아니라는 작전행위"

2020-05-29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미 해군은 미사일구축함 USS머스틴(Mustin)이 동해(남중국해) 호앙사군도(Hoang Sa, 시샤군도 西沙群島, 파라셀제도) 인근 해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군의 함정을 추격하겠다며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앤서니 준코(Anthony Junco) 미 해군7함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항해는 ‘항행의 자유 작전(FONOP: 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 틀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USS머스틴(DDG 89)은 국제법에 따라 파라셀제도에서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고, 이는 이 영해가 중국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영해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작전행위”라고 밝혔다.

CNN은 USS머스틴이 파라셀제도 푸럼섬(Phu Lam)과 혼탑섬(Hon Thap) 12해리 거리를 통과했다고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트남은 푸럼섬을 중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해 군사기지를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푸럼섬에 활주로를 건설하고 전략폭격기를 착륙시키기도 했다.

지난 3월 로이터는 USS머스틴이 쯔엉사군도(Truong Sa, 난샤군도 南沙群島, 스프래틀리제도) 미스치프암초(Mischief Reef, 반암초(Vanh))에서도 유사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의 이번 발표는 베트남 시간으로 28일 자정께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의 ‘중국 해역’인 시샤군도 해상에서 미 군함을 추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소속 리화민(Li Huamin) 대변인은 “인민해방군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USS머스틴을 추적, 식별, 감시 및 경고, 추격했고 계속 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인민해방군이 동해에서 미 군함을 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USS몽고메리(Montgomery), USS맥캠벨(McCampbell) 및 USS배리(Barry)도 이와 비슷한 대치 상황을 보고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에 의한 안보공백을 틈타 이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이점을 이용해 주변국들을 힘으로 위협하려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