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급호텔 78% 영업재개…숙박료 할인 등 고객유치 노력

- 영업 재개율, 호치민시(99%) 바리아붕따우성(96%) 하노이(93%) 순 - 투숙률은 아직 한자리수...주 수요층인 외국인관광객 및 기업고객 없어, 내국인은 중저가 호텔 선호

2020-06-04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전역의 4, 5성급 호텔 및 리조트의 78%가 코로나19로 인한 폐쇄조치 한달여만에 영업을 재개한 것을 나타났다.

부동산리서치회사 새빌스(Savills)가 전국 635개 고급 호텔 및 리조트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업 재개율은 호치민시가 9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남부지방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96%, 하노이 93% 순이었다.

지난 4월23일 사회적 격리 조치가 완화되고 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항을 정상화하면서 숙박시설들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호텔 소유자의 22%는 해외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우로 가스파로티(Mauro Gasparotti) 새빌스호텔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태국과 같은 다른 많은 국가들이 아직 영업을 중단한 상태임에도 베트남의 숙박시설들이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담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고 반겼다.

그는 “해외여행객 및 기업고객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고급호텔들은 대부분 여전히 한자리수 투숙률이고 일부는 5%도 안돼 향후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영업재개는 힘들 것”이라며 “지난해 전체 투숙객의 83%를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들은 해외여행객 및 기업고객보다 가격에 더 민감하므로 4, 5성급 고급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호텔의 거의 절반가량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료를 할인하고 있거나 요금이나 객실을 합의해 조정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 다낭시와 꽝남성(Quang Nam) 및 남부지방 푸꾸옥섬(Phu Quoc)이나 판티엣시(Phan Thiet)와 같은 해안도시에서 가장 활발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신규 호텔 건설과 개장도 막아섰다. 올해 계획된 1만6900개 객실, 49개 프로젝트중 23개가 내년까지 개장을 미뤘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해외여행객은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370만명에 그쳤다.

관광총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달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1800여만명에서 70% 줄고, 9월까지 팬데믹이 이어지면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