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증시, 거래액 폭발…9억7900만달러, 20년만에 두번째로 많아

- 장막판 시가총액 1위 빈홈 대량거래…외국인들, 6억5100만달러 매수 - VN지수는 3.60% 내린 832.47…900선 저항대로 작용하며 조정양상 모습

2020-06-16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의 주력시장인 호치민증시(HoSE)에서 15일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 주목된다. 

16일 호치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VN지수(VN-Index)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거래액은 22조7000억동(9억79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년동안 두 번째로 많은 거래액이다.

이날 거래액 급증은 장막판 시가총액 1위인 빈홈(Vinhomes, 증권코드 VHM)의 대량거래가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호치민증시 전체 거래액은 장마감 15분전까지 7조동(3억2000만달러)으로 평소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었으나 동시호가에서 빈홈의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동시호가에서 기관간 장외거래인 풋스루(put-through)방식으로 주당 7만5000동(3.2달러)에 모두 15조1000억동(6억51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거래했다. 거래액을 미뤄볼 때 거래량은 200만주가 넘는다.

빈홈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부동산개발 자회사로 호치민증시의 대장주다. 이날 빈홈은 정규거래에서 전일보다 6.7% 내린 7만동(3달러)으로 마감했으며 풋스루거래 주가는 이보다 5000동(0.2달러) 비싼 것이다.

이날 거래액은 최근 2년동안 가장 많은 것이며 지난 20년동안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들은 지난 2018년 5월18일에도 빈홈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호치민증시의 거래액이 34조9200억동(15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한편 15일 VN지수는 31.05포인트(3.60%) 떨어진 832.47로 마감, 3일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91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오른 종목은 96개에 그쳤다.

VN30지수 바스켓에 포함된 30개 대형주 가운데 5개 종목만 상승했고 25개 종목이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던대로 VN지수는 900선이 강력한 저항대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패닉이 극심했던 지난 3월30일 662.53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두달반만에 900선까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