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베트남 재정적자 GDP 6.4% 전망…작년보다 2배 늘어

- 정부 수정전망치 5~5.1%(당초 3.4%)보다 높아…5월까지 3억3440만달러 적자 - 실질 GDP성장률은 2.8% 전망…정부 예상치 5.3%보다 크게 낮아

2020-06-19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Solutions)가 올해 베트남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6.4%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재정적자는 주로 코로나19 특별지원대책에 따른 세금 감면에 기인한다”며 “베트남 정부의 당초 재정적자 목표는 3.4%였으며 코로나19에 따라 5~5.1% 수준으로 상향조정했으나 우리는 재정적자폭이 그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치와 베트남 정부는 올해 실질 GDP성장률에 관해서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실질 GDP성장률을 5.3%로 예상하고 있으나, 피치는 재정수입 감소로 이 수치가 2.8%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전망을 내놨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재정적자 규모는 7조8000억동(3억3440만달러)으로 전년동기 77조9000억동(33억5560만달러)의 흑자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5일까지 전체 재정수입은 529조6000억동(228억1330만달러)으로 연간 목표치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소득세가 52조4000억동(22억5720만달러)으로 목표치의 40.7%, 토지세가 48조5000억동으로 목표치의 50.6%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재정지출은 537조4000억동으로 연간 목표치의 30.8%를 차지했다. 이중 경상지출은 385조동(165억8840만달러), 자본지출은 103조8000억동(44억7100만달러), 부채상환에 45조6000억동이 지출됐다. 이들 셋 각각 연간 목표치의 36.4%, 22.1%, 38.6%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출 수준을 유지한 것은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치는 “베트남 정부가 조세감면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재정지출 증가율 전망을 종전 9%에서 8.3%로 하향조정했다”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향후 수개월간 공공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또한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다국적기업들의 중국탈출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물류인프라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가 추정한 정부의 코로나19 특별재정지원 규모는 GDP의 약 3.6%이다. 피치는 이 같은 대책으로 정부의 재정적자폭이 커지면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는 또 베트남의 공공부채 수준이 정부가 정한 상한선인 GDP의 65%을 크게 밑돌 것이나 수개월내 지난해 예상치인 56.1%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