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 대출실적 개선 조짐…2분기 3.5~4% 증가 전망

-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타격…1분기 증가율 1%에도 못미쳐 - 피치 “중앙은행, 하반기 정책금리 추가 인하할 것”…대출수요 커질 것으로 기대

2020-06-2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2분기 대출은 전분기보다  3.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전반에 걸쳐 큰 피해를 본 기업들은 자본조달에도 애를 먹었다. 지난 1분기 대출은 1, 2, 3월 각각 0.1%, 0.07%, 1.1% 증가에 그치며 국내소비와 대외무역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1분기 대출증가가 미미한 것에 대해 중앙은행(SBV)은 대부분의 기업이 신규대출을 줄이고 기존대출 상환을 늘려나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들어 기업 및 개인의 대출수요가 늘어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며 은행들의 대출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노이 금융기관들의 지난달 미상환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조1630억동(9400만달러)으로 추산됐다.

최근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대출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중앙은행은 지난달 12일 시중은행에 대한 재융자율(refinancing rate)을 현행 5%에서 4.5%로, 할인율(discount rate)을 3.5%에서 3%로,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금리(overnight lending rate)를 6%에서 5.5%로 각각 0.5%p 인하했다. 이는 올들어 두번째로 이뤄진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Solutions)는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재융자율을 4%로, 할인율을 2.5%로 0.5%p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지난달 정책금리 인하 조치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수요와 경기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금리 인하는 시중은행들의 자금동원 비용을 줄여 대출금리 인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 및 개인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재정지원패키지를 통해 부가세, 토지사용료 등의 납부를 5개월간 유예조치를 발표했다. 총 180조동(77억5000만달러)의 재원이 투입되는 이 특별지원 대책을 통해 국내기업의 98%가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정부는 침체된 국내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공공투자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지난달 5일 열린 정부회의에서 올해 공공투자사업에 배정된 예산 700조동(299억달러)을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 다른 투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700조동 규모의 공공투자사업은 고용을 늘리고 은행들의 대출실적을 높여 국내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