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권사들, 2분기 실적개선 전망…자기자본거래 수익 호조

- 3월 호치민증시 VN지수 25%↓, 이후 27%↑…보유주식 상승 - 금리, 신규계좌 증가, 유동성, 신용거래융자 증가…증시상황 좋아져

2020-06-2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주가추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 증권사들의 실적이 2분기에 개선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거래(proprietary trading, 프랍트레이딩)에서 좋은 수익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프랍트레이딩은 증권사들이 고객의 예탁금이 아닌 자기자신의 자금이나 차입금 등으로 주식, 파생상품,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24일 한국계증권사인 KB증권베트남(KB Securities Vietnam Co)에 따르면 지난 3월 베트남증시는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가 25% 폭락할만큼 기진맥진했으나 이후 회복되기 시작해 27%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거래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1분기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FVTPL, fair value through profit or loss)이 큰 곳은 사이공증권(SSI), VN다이렉트증권(VNDS), 비엣캐피탈증권(VCSC) 등이었다.

SSI는 2조동이 넘는 주식을 보유중인데 대부분의 주식이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VN30지수 구성 종목이다. FPT 주식은 SSI 포트폴리오의 14%를 차지했다.

VN다이렉트증권은 SSI증권과 달리 VN30 바스켓내 종목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을 포함해 FVTPL이 1조1000억동에 달했다. 상장주식의 경우 우정통신보험(증권코드 PTI)과 록쩌이그룹(LTG)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각각 23.8%, 10.2%에 달할만큼 컸다.

비엣캐피탈증권은 캉디엔주택거래투자(KDH), 사이공쯔엉띤부동산(SCR)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각각14.1%, 23%에 달했으며 군대은행(MBB), 건설업체 코테콘(CTD), 유제품업체 비나밀크(VNM), 저비용항공사 비엣젯(VJC) 등도 보유했다.

KB증권베트남은 금리인하, 신규증권계좌 증가 등 2분기에 증시상황이 호전된데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후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예금금리를 내렸는데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VSD)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증권계좌는 250만개가 넘는데 주로 개인투자자 계좌다. 특히 5월에 3만4000여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되는 등 3~5월 석달간 신규계좌가 10만27000개에 달했다.

증시 유동성과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margin loans)도 모두 크게 늘었다. KB베트남증권에 따르면 호치민증시, 하노이증시(HNX), 비상장주식시장(UPCoM) 등 3개증시의 4월부터 지난 18일까지의 총 거래대금은 305조동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35%, 올해 1분기대비 33% 증가했다.

신규 증권계좌와 유동성, 신용거래융자 등의 증가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회복 기대로 증시로의 자금유입 증가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KB증권베트남은 2분기 3개거래소의 거래액이 332조동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