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국영섬유의류그룹 비나텍스, 올해 세전이익 ‘반토막’ 전망

- 연결기준 매출목표 6억3070만달러 27%↓, 세전이익1650만달러 50%↓ - 인수합병 가속화, 비효율 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 적극 추진…기술개발, 사업방향도 리뉴얼

2020-06-25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국영섬유의류그룹 비나텍스(Vinatex 증권코드 VGT)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올해 세전이익이 전년대비 50% 수준인 3820억동(165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연결기준 최저 수준이다.

비나텍스가 최근 공개한 정기주총 자료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14조6400억동(6억3070만달러), 모기업 매출 및 이익 목표는 전년대비 각각 5%, 56% 감소한 1조3300억동(5730만달러)과 1300억동(560만달러)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비나텍스는 “매출 및 이익 감소는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쩐 꽝 응이(Tran Quang Nghi) 비나텍스 이사회 의장은 “섬유의류업계는 10년전 가격경쟁을 벌이던 때와 달리 기술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2020~2025년 중기개발전략을 재조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조정중인 개발전략에 따르면 비나텍스는 인수합병을 가속화하고 비효율적으로 기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 구조조정 외에도 기술 및 제품 개발, 사업방향도 리뉴얼할 계획이다. 또한 민영화 계획과 함께 개발전략 이행에 필요한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한다.

비나텍스는 “지난해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특히 중국시장의 낙폭이 커 섬유업계가 시련을 겪었다”며 “국제시장에서 면직물의 비정상적 가격 변동으로 인해 이익 감소는 물론 손실이 예상돼 판매단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나텍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기록했다.

비나텍스의 지난해 연결매출은 20조1400억동(8억6800만달러)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으며, 세전이익은 7655억동(33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관세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섬유의류 총수출액은 105억6000만달러로 작년동기대비 13.6% 감소했다. 그러나 5월만 놓고 보면 전월보다 16% 증가한 18억7000만달러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주요 수출시장은 최대 시장인 미국이 48억4000만달러로 14.9% 감소했으며, 일본과 유럽은 각각 13억9000만달러, 12억6000만달러로 4.1%, 1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