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민간항공국, 7월말 국제선 재개 요청…코로나 안정국에 한해

- 30일연속 지역감염 없어야, 14일간 격리 ‘조건부 입국’ 허용…'예외입국' 외 입국 대상자도 늘려

2020-06-3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이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이는 국가들에 한해 7월말에 국제선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출했다.

CAAV가 최근 교통운송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감염 사례가 30일연속 발생하지 않은 국가들에 한해 국제선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는 내용이다.

CAAV에 따르면 코로나19 안정국에 한해 입국자들은 입국직후 14일간 정부지정 시설(유료)에 격리되거나 자가격리 조치된다. 입국 대상자는 베트남 입국에 적법한 비자를 보유하고 있거나 거주증이 있는 외국인, 기술자, 전문가, 기업 관계자, 학생 및 부모 등 ‘예외입국’ 대상자들이다.

그러나 CAAV는 “당국이 요구한 검역절차를 준수한다면 이들 예외입국 대상자 외에도 입국자를 늘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CAAV에 따르면 ▲입국 예정일 기준 지역감염이 30일연속 발생하지 않은 국가 ▲입국일 기준 3일 이내 발급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소유한 외국인은 입국 대상자로 추가된다.

CAAV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국내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이후 거주지 관할 인민위원회 및 기관을 찾아 거주지 등록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는 항공사 부담으로 진행되며 거주지 등록에 필요한 수수료는 자부담이 원칙이다.

현재 교통운송부는 CAAV의 제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이후 총리실에 제출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가 승인하면 외교부가 실행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딘 비엣 탕(Dinh Viet Thang) CAAV 국장은 “일부 대만 항공사들이 베트남과 국제선 재개를 제안했다”며 “국내 항공사들도 국제선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AAV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일부 북유럽 국가들은 14일간 격리를 조건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또한 호주와 뉴질랜드도 양국간 입국제한을 해제했다. 중국 역시 대만, 홍콩, 마카오와 항공편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정부회의에서 푹 총리는 해외파견 베트남 근로자, 해외유학생, 베트남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 전문가 및 기업 관계자 등의 여객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국과의 합의를 통해 국제선 항공편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