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가방 글로벌 생산기지 재배치, 베트남에 기회...중국 공급량 최대 25% 줄수도

- 올해 베트남 신발·가방 수출 113억~134억달러로 감소 전망…연초 240억달러 목표

2020-07-01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신발 및 가방기업들의 중국내 생산기지 이전 물결이 가속화됨에 따라 세계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의 공급량은 최대 25%p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빈자리를 메워나갈 수 있는 최적지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2020 국제 신발산업 컨퍼런스’에서 지엡 탄 끼엣(Diep Thanh Kiet) 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 레파소)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수출시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베트남도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도 “글로벌기업들의 생산기지 재배치가 본격화되면 베트남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끼엣 부회장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베트남의 신발 수출량은 전년동기대비 50% 수준에 그쳤는데, 5월 한달만 놓고 보면 39% 감소했다. 일부 유명 브랜드 제품은 최대 40% 감소해 2014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끼엣 부회장은 올해 신발·가방산업이 맞게 될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7월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며 발주량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 2016년과 같은 수출액 수준인 134억달러로 회복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9월이 돼서야 발주량이 회복함에 따라 수출액은 최저였던 2014년 수준으로 회귀해 113억달러에 머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생산은 내년 2월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다 어느 경우도 연초 수출목표 240억달러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끼엣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신발·가방 생산기지 재배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코로나 이전 세계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의 점유율은 45~5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은 인도 외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및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그 간극만큼의 점유율을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응웬 득 투언(Nguyen Duc Thuan) 레파소 회장은 “베트남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국가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해 이전을 추진중인 글로벌 생산기지를 적극 유치하고,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신발·가방산업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