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 2.8%→3% 상향조정

-하반기부터 회복, 업종별 속도 차이…건설부문 빠르고 서비스업은 느릴 듯

2020-07-0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Solutions)가 올해 베트남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2.8%에서 3%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베트남경제는 코로나19로 2분기 제조업과 경제활동이 둔화되며 0.4% 성장에 그쳐 지난 20년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둔화됐던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일반인 및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관광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매, 음식숙박, 운송 부문은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GDP의 35%를 차지하는 건설 및 산업 부문은 1분기 5.1% 성장에서 2분기 0.7%로 크게 둔화됐으나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분기 4.2% 감소한 채굴생산 부문은 2분기 6.4%까지 감소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페트로베트남오일공사(PV오일)의 수출이 급감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GDP의 17%를 차지하는 제조업 성장률은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크게 둔화됐다. 피치는 하반기 제조업 성장은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 성장은 1분기 4.2%에서 2분기 4.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는데, 피치는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정부의 공공투자 지출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 GDP 4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득 감소가 관광업과 관련된 소매업, 외식업, 창고운송업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피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관광산업을 촉진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데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 관계자 및 투자자 입국에 열린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GDP의 5%를 차지하는 부동산업은 하위 부문의 고전속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반기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1.81%로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