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들, 토지 확보 경쟁…코로나19 이후 대비

- 흥틴·안지아·남롱 등 대형 개발업체들, 자금난 중소업체 급매물 쓸어담아

2020-07-07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쏟아지고 있는 급매물 토지 확보에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흥틴그룹(Hung Thinh Group)은 최근 중부고원지대 럼동성(Lam Dong) 휴양도시 달랏(Da Lat)에서 1000ha(302만여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안지아그룹(An Gia Group)은 3조~5조동(1억3000만~2억1600만달러)을 투입해 호치민시와 위성지역 동나이성(Dong Nai), 롱안성(Long An),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빈즈엉성(Binh Duong) 일대 토지 매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지아그룹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토지확보에 있어서는 오히려 황금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히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남롱그룹(Nam Long Group) 역시 2조동(8650만달러)을 투입해 호치민시 및 인근 지방의 토지를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내놓은 급매물을 쓸어담으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응웬 탄 흐엉(Nguyen Thanh Huong) 다이푹랜드(Dai Phuc Land) 대표는 “상반기 토지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활발했던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라며 “대형 부동산업체들은 헐값에 시장에 나온 주요 토지들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흐엉 대표는 "최근 몇년간 정부가 토지보상의 근거가 되는 공시지가를 상향조정한 이후 토지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토지 취득후 투자 허가 및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공사 착공과 수익실현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무능력이 건실한 기업들만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