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값, 사상 최고가 행진…테일당 5000만동(2154달러) 처음 돌파

- 7일 1테일(tael, 1.2온스, 37.5g)당 5030만동(2170달러)…8일 오전에도 상승세 지속

2020-07-08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금값이 코로나19로 유발된 국제 금가격의 최근 상승추세에 따라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베트남 최대 보석회사 국영 사이공쥬얼리(Saigon Jewelry Company, SJC)의 7일 금시세는 1테일(tael, 1.2온스, 37.5g)당 5030만동(2170달러)을 기록하며 사상처음으로 5000만동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 당시 사상 최고수준이던 금값 4950만동(2137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금값 상승세는 8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SJC의 금값은 전일보다 0.46% 오른 5033만동(23179달러)에 거래됐다. DOJI사의 금값은 전일보다 0.5% 상승한 5035만동(2172달러)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한창임에도 미국 서비스산업의 반등과 중국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지표와 상반되게 최근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렸다고 전했다.

메이뱅크낌안베트남(Maybank Kim Eng Vietnam)의 판 융 칸(Phan Dung Khanh) 수석투자자문은 “예금금리 하락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국영은행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 BIDV, 비엣띤은행(Vietinbank), 아그리은행(Agribank)은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6.5%에서 6%로 낮췄다. 다른 민간은행들은 0.4~0.8%p 내렸다.

국내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바뀌면서 올해 11% 가까이 하락한 주식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쩐 탄 하이(Tran Thanh Hai) 베트남금투자무역공사 대표는 금값이 향후 3개월 동안 변동성을 유지하다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인 10월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전염병과 국지적인 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국제 금 시세가 3개월후 1800달러, 1년후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베트남의 골드바 및 금주화 수요는 12.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