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경제 회복력, 다른 아시아 신흥국보다 뛰어나…피치 평가

- 피치, 국가신용등급 ‘BB’ 유지…”내년부터 회복세 더 빨라질 것” - GDP대비 국가부채비율 38%→42%로 높아질듯…걱정할 단계 아냐, 은행들 수익감소

2020-07-0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베트남 경제는 전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베트남의 성공적인 코로나19 통제는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는데 뒷받침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치는 베트남을 올해 긍정적인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아태지역 4개국가에도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 및 수출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으나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2분기에도 0.4% 성장하며 피치의 전망치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피치는 베트남 경제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2.8%에서 최근 3%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내년부터는 관광 및 무역을 비롯한 외부수요가 차츰 정상화되면서 베트남 경제의 회복세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세금 감면, 대출지원, 납세유예 등의 재정지원패키지로 GDP 3.4%에 해당하는 271조동(116억8000만달러) 규모를 지원했다.

국가부채는 GDP대비 지난해 37%에서 올해 42%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BB’ 기준인 59%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앙은행(SBV)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했고,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요건을 완화하고 있어 올해 은행들의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반기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1.81%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