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외노동자 파견 곧 재개될 듯…한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

- 한국산업인력공단, 최근 주요 대도시서 토픽시험 주관…외국노동자 입국허용 움직임 - 일부 대만업체, 격리시설 준비해 입국허용…일본, 베트남과 노동자 입국 관련 협의중 - 말레이시아, 최근 입국제한 해제 발표…푹 총리, 코로나19 안정국 한해 해외파견 준비 지시

2020-07-1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면 중단됐던 베트남의 노동수출이 최근 들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노동보훈사회부 해외노동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던 베트남 노동자들은 내달말 이후 다시 파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 및 대만 파견 노동자들도 조만간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보훈사회부 관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입국제한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회의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이는노동수요 국가들에 한해 해외노동자 파견을 준비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응웬 지아 리엠(Nguyen Gia Liem) 해외노동국 부국장은 “해외로 파견되는 베트남 노동자들의 90%는 노동수요가 높은 주요 3개국(한국•대만•일본)에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리엠 부국장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대만 산업계에서는 생산활동 정상화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 파견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하노이, 호치민시, 다낭(Da Nang) 등지에서 토픽(TOPIK,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며, 코로나19로 중단된 베트남 노동자의 입국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엠 부국장은 “주요 노동수요국인 일본은 특히 농업, 식품가공 및 실버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베트남과 일본 양국은 내달초 해외근로자 파견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팜 도 녓 떤(Pham Do Nhat Tan) 베트남인력공급협회(Viet Nam Association of Manpower Supply, VAMAS) 부회장은 “일본시장으로 노동자 파견이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으로 노동수출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동수출 관련 기업들은 해외파견 재개를 대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회사인 황롱CMS(Hoang Long CMS)의 응이엠 꾸옥 흥(Nghiem Quoc Hung) 대표는 “최근 대만 오토바이 제조업체 킴코그룹(Kymco)의 요청으로 29명의 노동자를 파견했다”며 “대만으로 파견된 노동자들은 킴코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14일간의 격리를 마친 후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무역노동수출기업 인터세르코(Interserco) 부 탄 하이(Vu Thanh Hai) 대표는 “이달들어 노동자들의 해외파견과 관련된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일부 대만 기업들은 베트남 노동자들을 위한 격리시설을 준비해둔 상태로, 주로 생산직 노동자들이 우선적으로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베트남 당국은 올해 해외파견 노동자를 13만명으로 목표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5월 한달동안 파견 노동자는 126명에 그치는 등 상반기 해외로 파견된 노동자는 전년동기의 40% 수준인 3만3500명에 불과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상반기 베트남으로 귀국한 해외노동자는 5000명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