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호텔들, 코로나19 여파로 속속 매물로 등장

- 알짜배기 포함 70여개 호텔 매물로 나와 - 성수기인데도 관광객 예년의 50~60% 수준…경영난 못이겨 매각

2020-07-15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 해안도시 다낭(Da Nang)의 주요 호텔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자금난으로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매매 사이트에는 다낭 소재 주요 호텔 소유주들이 알짜배기 호텔들을 매물로 올려놓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선짜군(Son Tra), 응우한선군(Ngu Hanh Son)에 위치한 호텔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14일 현재 다낭의 70여개 호텔들이 매물로 등록된 상태다. 이중에는 관광명소인 용다리 인근 선짜군 보반끼엣거리(Vo Van Kiet)에 위치한 지상 8층의 한 고급호텔과 응우한선군 레꽝다오거리(Le Quang Dao)에 위치한 6층짜리 호텔이 각각 290억동(125만달러), 330억동(142만달러)의 가격으로 등록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관광명소인 하봉(Ha Bong), 쩐박당(Tran Bach Dang), 호응인(Ho Nghinh), 보응웬지압(Vo Nguyen Giap), 호쑤언흐엉길(Ho Xuan Huong)에 위치한 많은 호텔들이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오 찌 융(Cao Tri Dung) 다낭관광협회장은 “베트남은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지만 주로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다낭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으로 앞으로 더 많은 호텔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매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 회장은 “협회는 숙박업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해결책을 제시했으나 대다수 중소형 호텔들은 자금난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지속적인 투숙객 감소로 인해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고 부채도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다낭은 관광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관광객은 예년의 50~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비수기가 시작되는 8월 이후부터는 관광객이 더 줄어 업계의 위기감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