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위성지역 유령도시화 우려…신규주택 증가속 10%만 실입주 응답

- 동나이·빈즈엉·롱안성에 대규모 신도시개발...무분별하게 주택만 건설 우려 - 전문가·당국 “개발업체들, 입주자 위한 편의시설 등 인프라도 함께 개발해야” 경고

2020-07-20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최근 많은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호치민시 인근 위성지역이 유령도시로 전락해 부동산시장에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동산시장 동향’ 세미나에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동나이성(Dong Nai), 빈즈엉성(Binh Duong), 롱안성(Long An) 등 호치민시 위성지역 신도시개발 투자붐이 일어 많은 주택이 속속 건설되고 있지만 정작 실입주자는 부족해 신도시가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호치민시부동산협회장(HoREA)에 따르면 롱안성 껀지우옥현(Can Giuoc), 벤륵현(Ben Luc), 동나이성 및 빈즈엉성 등에서 신규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입주관련 설문조사에서 10% 안팎의 응답자만이 실입주 계획이 있다고 답해 입주자를 구하지 못한 나머지 개발사업은 방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HoREA 회장은 “개발업체들이 입주대책없이 분양에만 몰두한다면 이는 부동산시장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체들은 입주자를 유치할 수 있는 포괄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분양가에 대량으로 매물을 사들인 후 재판매하는 개인투자자를 제한하기 위해 1인당 분양물량을 최대 2가구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응웬 민 화(Nguyen Minh Hoa) 호치민시 도시개발기획국 부국장은 “호치민시에는 대규모 부동산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개발사업이 위성지역 신도시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 “위성지역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주택 뿐만 아니라 도로, 학교, 병원, 쇼핑몰, 종교시설과 같은 편의시설 및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신중한 검토없이 난개발이 이뤄진다면 위성지역 신도시들은 곧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해 빈즈엉성이나 롱안성 토지들을 매입하고 있다. 현지매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이 위성지역에서 사들인 땅은 수백ha에서 최대 수천ha(수백만평)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시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업체 응옥쩌우아(Ngoc Chau 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호치민시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위성지역에서 개발중인 부동산사업은 업체당 평균 2~3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