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미수출 확대 기대…상반기 전체수출 0.2% 증가, 미국은 10%↑

- 대미수출 303억달러 10.3% 증가…품질향상, 원산지규정, 환경기준 충족해야

2020-07-20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품질향상을 통해 미국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대미수출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재기업 로얄크리스탈(Royal Crystal)은 생산공장 면적을 870만㎡(263만여평)으로 확장한후 석재플라스틱 복합소재 SPC(stone plastic composite)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로얄크리스탈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기업으로부터 타일 시공권을 사들이고 미국 건축자재기업 2곳을 인수합병해 고용을 늘리는 등 대미투자 행보를 확대해왔다.

로얄크리스탈측은 “대미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수출업자의 대량공급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내달 친환경 신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역액이 240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하며 지난 10년간의 증가세를 마감했다. 그나마 수출은 1227억9000만달러로 0.2%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미수출은 303억달러로 10.3%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대미수출액이 대중수출액보다 100억달러 많으며 미국시장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대미수출 상위 품목은 컴퓨터 및 전자제품, 섬유의류, 기계설비, 농산물, 신발, 목재 및 목재제품, 수산물 등이다.

수산물수출기업 빈호안(Vin Hoan)의 응웬 응오 비 떰(Nguyen Ngo Vi Tam) 대표는 “이달중으로 미국 일부지역의 봉쇄조치가 완화돼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거래처인 식당 및 호텔에 대한 봉쇄조치 완화는 곧 소비증가를 의미한다”고 대미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부이 낌 투이(Bui Kim Thuy) 미국아세안기업협회(US–ASEAN Business Council) 이사는 “미국은 높은 품질수준을 요구하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성장하는 거대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미국시장 진출은 국내기업들에게 도전이자 기회”라고 반겼다.

투이 이사는 “미국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기업들은 높은 품질을 맞추고 원산지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엡 탄 끼엣(Diep Thanh Kiet) 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 레파소) 부회장은 “미국 바이어들은 제품을 자체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제조기업에 주문을 넣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신발제조기업의 약 20%만이 자체 디자인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제조기업들은 규모가 영세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끼엣 부회장은 또 “미국시장은 환경 및 사회적 책임면에서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 이런 기준을 맞출 수 없는 기업은 시장진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