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 부실채권 증가 우려로 담보자산 매각 서둘러

- 비엣틴은행, BIVD, 세콤은행…공장, 아파트, 토지사용권 등 경매 부쳐

2020-07-21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실채권(NPL)이 커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담보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비엣틴은행(Vietinbank)은 이달초부터 자사의 자산관리업무 위탁사(Vietinbank AMC) 홈페이지에 2230억동(960만달러) 규모의 6개 담보부동산을 매물로 등록해 내놓았다. 매물로 등록된 가격이 경매 시작가다.

이중 껀터시(Can Tho) 도심에 위치한 3.23ha(9770평) 규모의 부동산이 1900억동(818만달러)으로 액수가 가장 컸다.

이와함께 떰히엡(Tam Hiep) 산업단지 및 항만물류부지내 총 2ha 규모의 2개 필지가 100억동(43만달러)에 등록돼있고, 중부고원지대 꼰뚬성(Kon Tum) 닥또현(Dac To) 90ha 규모 고무농장 78억동, 북중부 응에안성(Nghe An) 끼선현(Ky Son)의 담보물을 포함해 총 5ha 규모의 30개 필지도 매물로 등록돼있다.

또한 호아빈(Hoa Binh) 비엣타이철강(Viet Thai Steel) 공장이 1050억동(452만달러)에 매각된다.

3월말 현재 비엣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연초대비 56% 증가해 1.16%에서 1.83%로 늘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역시 부실채권 청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많은 담보자산들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주 BIDV 꽝찌지점(Quang Tri)은 담보자산 4개를 880억동(379만동)에 경매로 내놓았다. 은행이 대출한 쯔엉팟투자무역(Truong Phat Investment Trading and Services)의 부채는 지난 2월 1050억동에 달했는데, BIDV는 이를 청산하기 위해 하노이 바딘군(Ba Dinh) 소재 담보부동산 2832㎡(856평), 1005억동 상당의 토지사용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BIDV 지아딘지점(Gia Dinh)은 호치민시 7군 에라타운(Era Town) 아파트 65세대를 경매로 내놓았다. 이들 아파트의 경매가는 세대당 21억~55억동(9만~23만7000달러)이다.

세콤은행(Sacombank)은 호치민시 빈찌동(Binh Tri Dong) 일대 스포츠센터 및 부동산을 6조동(2억5900만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많아진 시중은행들은 기업들에 채무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환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보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며 고가의 부동산 매수자를 찾는 것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BIDV가 내놓은 주택담보물은 두번의 유찰끝에 낙찰됐으나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고 있다. 또한 세콤은행이 내놓은 한 담보물도 판매가를 낮췄음에도 달려드는 투자자가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