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베트남증시, 코로나19 지역감염 발생 하방압력 작용 전망

- 지난 주말 다낭서 2명 양성판정…재확산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 - “VN지수 780~800선으로 후퇴할 수도…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2020-07-27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시의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이번주 베트남증시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지역감염 발생으로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지역감염은 지난 99일동안 발생하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다낭에서 2명의 지역감염 의심 확진자가 발생해 다낭시내에 30인이상 모임금지와 관광객 통제 등 확산방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 지난주 829.16포인트로 마감해 4.91% 하락했다. 이같이 낙폭이 컸던 것은 지난 24일 하루에만 22.59포인트(3.22%)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하락은 지난달 15일 31.05p(3.60%)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VN다이렉트증권(VNDirect Securities Corp.)의 딘 꽝 힌(Đinh Quang Hinh) 시장전략본부장은 “주말 급락은 다낭에서의 코로나19 지역감염 의심 사례가 알려지면서 2차확산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지역감염 의심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으로써는 27일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16명으로 늘었다.

힌 본부장은 "2건의 지역감염 사례는 베트남 경제를 정상궤도로 되돌리려는 노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베트남의 경제활동, 특히 서비스업종에 타격을 주고 증시의 투자심리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코로나19 불안심리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 자극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게 힌 본부장의 분석이다. 지난 24일 금값은 1테일(tael 37.5g)당 5600만동(2430달러)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힌 본부장은 “이번주 증시는 코로나19의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매도심리가 강해지면서 VN지수는 780~800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2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미국-중국 관계 악화도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2분기 기업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생각만큼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힌 본부장은 “시장은 이제 2분기 실적이 아니라 하반기 실적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속에 베트남경제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증권관련통계 제공업체인 스톡스플러스에 따르면 호치민증시, 하노이증시(HNX), 비상장주식시장(UPCoM) 등 3개증시에 상장 또는 등록된 1743개 기업중 1427개 하반기 실적전망을 발표했는데 1400여개 기업(은행등 금융회사 제외)의 올해 세후이익이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플러스는 내수관련 기업들은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종은 18.8% 늘어나고 필수소비재업종 16.9%, 부동산 15.8%, IT 11.1%, 통신업종은 7.6% 증가할 것으로 스톡스플러스는 예상했다. 건설•건축자재, 금융서비스, 소매, 제약업종도 매출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석유•가스, 관광운송, 엔터테인먼트, 가전, 자동차 및 부품, 유틸리티업종은 매출이 전년대비 2.1~3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익은 통신, IT, 석유화학이 전년대비 9.4%~59.6% 늘어나 호조를 보이는 반면 석유•가스, 관광운송, 엔터테인먼트는 59.2~94.4% 감소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