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년 최저임금 동결될 듯…코로나19 영향

- 노동보훈사회부 동결안 제안…사측은 찬성, 노동계 '심의후 결정' 입장유보 - 노동계, 지난 5일 회의서 두가지 인상안 제시…7월1일부터 평균 3.95%, 1월1일부터 평균 2.5% 인상

2020-08-07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내년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 반 탄(Le Van Thanh) 노동보훈사회부 차관 겸 최저임금위원장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내년 지역별 최저임금은 인상돼서는 안된다”며 동결안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지역별로 1인당 월 15만(6.47달러)~24만동(10.35달러) 인상된 307만동(133달러)~442만동(191달러)으로 지난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해 지역별 최저임금은 ▲하노이시, 호치민시 도심 1지역 442만동(191달러) ▲하노이시, 호치민시 외곽, 껀터시(Can Tho), 다낭시(Da Nang), 하이퐁시(Hai Phong) 도심 2지역 392만동(169달러) ▲박닌성(Bac Ninh), 박장성(Bac Giang), 하이즈엉성(Hai Duong) 등 3지역이 343만동(148달러) ▲기타 농촌지역 4지역은 307만동(133달러)이다.

탄 차관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은 ▲2021년 7월1일부터 평균 3.95% 인상 ▲2021년 1월1일부터 평균 2.5% 인상 등 두가지 인상안을 제시했다.

레 딘 꽝(Le Dinh Quang) 베트남노동총연맹 노조위원회 부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코로나19 팬데믹 및 세계경제 정상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상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조정여부는 내년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심의후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호앙 꽝 퐁(Hoang Quang Phong)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어 최저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며 “노동자들은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고통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동결안에 동의했다.

노사 양측의 의견을 종합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심의한 지역별 최저임금은 정상적인 근로조건 및 단순업무를 기준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이에 따라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임금의 최저액을 규정하고 있다.

최저임금 외 기타수당, 잔업수당, 상여금은 각 기업 내규 혹은 노사합의에 따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