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앙은행, 시중은행들에 비용절감 지속 추진 지시

- 인력감축, 급여삭감 등으로 금리인하 여력 늘려 코로나19 피해 지원

2020-08-12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시중은행들에게 비용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하고 나섰다. 인건비 축소,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금리인하 여력을 더 확보하라는 것이다.

SBV는 최근 기존 및 신규 대출의 금리인하를 위한 은행들의 비용절감을 주문하는 내용의 지침을 시중은행들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확산하는 등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은행시스템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대응 시나리오를 미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신규채용 축소 및 중단, 급여삭감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VP은행은 상반기 4200명의 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최근 열린 정기주총에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MB은행은 직원수를 1만5691명에서 1만4969명으로 줄였으며, 사이공상신은행(Sacombank 세콤은행)도 상반기에 인력을 1만8640명으로 600명 가까이 감축했다.

올들어 4월까지 직원수를 늘렸던 TP은행은 올해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급여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페트로리멕스그룹은행(PG은행)도 올해 인력충원을 하지 않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쇄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사이공하노이은행(SHB)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경영진과 임원 등 간부들의 급여를 50% 삭감하기로 했다. 호치민시개발은행(HD은행)은 월급여 1000만동이상 직원들에 적용되는 사업급여를 10~25% 감액했다.

헤드헌터업체인 내비고스서치의 2분기 인력채용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인력수요가 둔화돼 채용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급인력의 경우 채용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