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수판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에 숨통

- 7월까지 상품·서비스 총판매 0.4% 감소에도 총매출은 3.6% 증가 - 국산제품 이용률 높고 원재재 공급 충분…롯데마트 등 외국계마트도 베트남상품 비중 커

2020-08-14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내수판매가 코로나19로 어려운 베트남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도 탕 하이(Do Thang Hai) 공상부 차관은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내수시장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도 내수시장은 국내 제조업 및 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해외의 신규주문 취소나 연기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1억명에 가까운 내수시장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7월까지 상품·서비스 총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했으나 총매출은 3.6% 증가했다. 이는 국민들의 필수소비재 및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생산 유지를 위한 연료, 기계, 장비 등을 충분히 공급했기 때문이다.

하이 차관은 “이는 2014~2020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베트남 사람, 베트남 물건 애용하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소비인식 제고 및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캠페인이 수요와 공급에 따른 안정적인 필수재 공급을 보장해 지속발전이 가능한 유통망을 만들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국산제품이 내수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토대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및 거시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쩐 주이 동(Tran Duy Dong) 기획투자부 내수시장국장은 “유통업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의 하나로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우리의 내수시장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국산제품은 여전히 일정 수준으로 생산 및 유통되고 있어 내수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투자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체인 꿉마트(Co.op Mart)의 국산제품 비중은 90~93%에 달했으며 사트라(Satra), 비산(Vissan), 박화산(Bach Hoa Xanh)은 90~95% 수준이었다. 또한 빈마트(Vinmart), BRG리테일의 경우 90%가 국산품이다.

거기에 더해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대형마트들의 국내상품 비중이 60~96%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국산품 매출 비중이 82%에 달했으며, 빅C와 이온(AEON)은 각각 96%, 80%, 메가마켓(MegaMarket)의 경우 95%를 차지했다.

동 국장은 국산제품의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에서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로 이어지는 직거래로의 유통체계 개선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자상거래시장 활성화 ▲내수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한 관련 정책, 첨단기술 및 판매망 다변화 등의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