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생산라인 일부 베트남서 인도로 옮길지도

- 인도정부의 5년간 400억달러 규모 PLI(생산연계 인센티브) 정책 겨냥…현지매체 보도

2020-08-18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삼성이 인도 정부에 스마트폰 생산라인 다변화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인도 현지매체 이코노믹타임즈(Economic Times)가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의 이 계획은 인도정부의 향후 5년간 400억달러 규모의 PLI(생산연계 인센티브)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럴 경우 삼성은 스마트폰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인도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생산할 스마트폰은 출고가가 200달러 이상인 제품이 최대 25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지 생산분은 대부분 수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삼성전자가 PLI 정책에 따라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이전하게 되면 베트남의 생산량이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가 아세안무역협정(ATIGA)을 이용해 저가제품이 인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Ravi Shankar Prasad) 인도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정부가 시행하는 PLI 정책에 22개 기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삼성을 제외하고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 위스트론(Wistron), 페가트론(Pegatron) 등 3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은 삼성의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을 수출하고 있는 국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인도 뉴델리(New Delhi) 인근에 위치한 노이다(Noida) 공장이 삼성의 해외 스마트폰 생산공장중 최대 규모다.

한편 2700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스마트폰 수출시장에서 수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이 38%, 삼성이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량 기준으로는 삼성과 애플이 각각 20%, 1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