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베트남 2급 노동훈장 수훈...외국인 지도자 최초

- 동남아시아(SEA)게임 사상 첫 금메달 획득 공로...이영진, 김한윤 코치는 총리표창

2020-08-27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에서 첫 금메달 획득의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외국인 지도자로는 최초의 2급 노동훈장 수훈이다.

27일 오전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VFF) 청사에서 진행된 수훈식에서 박항서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이영진, 김한윤 코치 등 2명도 베트남 축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VFF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박항서 감독은 취임식에서 “베트남 축구의 FIFA랭킹을 세계 100위안에 올려놓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당시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데대해 현지언론과 팬들은 한국에서 여러팀의 지도자로 전전하며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 취임 3개월만에 U-22 대표팀이 2018년 U-23 아시아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자 냉소적이었던 여론은 금세 돌아서 폭발적으로 달아올랐다.

이후 박 감독과 대표팀은 2018년말 AFF 스즈키컵(AFF Suzuki Cup,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지난해 열린 제30회 동남아시아(SEA)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같은 성적 덕분으로 박 감독은 작년 11월 VFF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2년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정부의 포상 외에도 지난 3년간 베트남 축구팬 및 기업들로부터 자동차, 아파트 등을 선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