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상장사들, 2분기 실적 여전히 부진…이익감소폭은 1분기보다 줄어

- 은행제외 1032개사 이익 30.6%↓…1분기 58.5%↓보다는 개선, 특별이익 때문 - 2분기연속 감소는 4년만의 처음…코로나19 충격 그만큼 커 - 올해 세후이익 20%↓전망…여행•레저업종 301%↓, 미디어•통신 등은 늘어날 듯

2020-09-02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했지만 1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감소폭이 1분기보다 줄어든 것이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피인그룹(FiinGroup)이 2분기 재무제표를 제출한 1032개 상장사(은행업종 제외)의 실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6% 감소했다. 1분기 이익 감소폭이 58.5%에 달했던 것에 비해 실적이 다소 좋아진 셈이다.

그러나 상장사들의 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인데다 이같은 실적개선도 영업이익 증가가 아닌 1회성 특별이익이 2배정도 증가한데 따른 것이어서 코로나19 충격의 강도와 여전한 경기침체 상태를 잘 보여준다. 특별이익은 상장사 전체이익의 20%를 차지했다.

영업외이익의 대표적 사례로는 ▲저비용항공사 비엣젯(Vietjet 증권코드 VJC)의 자산 매각후임차(sale and lease back) ▲최대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VIC)의 투자청산(investment liquidation) ▲부동산대기업 노바랜드(Novaland, NVL)의 주식매각 등이 꼽혔다.

상장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업황부진과 이익감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재고축소, 운영비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정책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도 2분기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

18개업종 가운데 절반인 9개업종은 세후이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여행•레저업종은 200%나 감소해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심했고 이어서 석유•가스, 통신, 부동산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금융서비스업종이 156.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보험, 자동차 및 부품, 미디어, 원자재 등 9개업종의 이익은 증가했다.

상장사 전체의 올해 세후이익은 전년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가운데 여행•레저업종이 3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가장 좋지않은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이어서 석유·가스(59.2%), 개인·생활용품(31.1%) 순이었다.

이에비해 미디어는 올해 세후이익이 205.4% 늘어나고 통신(59.6%)과 원자재(25.6%) 등도 이익증가가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