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섬유의류업체들, 주간단위로 주문받을 만큼 고전중

- 통상 하반기에 내년 상반기 물량 수주…올해는 코로나19로 장기수주 기대 못해 - 베트남섬유의류협회, 대출상환 연장 등 정부 지원책 요구

2020-09-08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수출주력산업의 하나인 섬유의류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어들의 장기주문이 줄어들면서 월간단위, 심지어 주간단위로 물량을 수주하고 있을 정도로 업황 불안정에 고전하고 있다.

8일 공상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섬유의류 매출은 19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하반기에 이듬해 상반기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팬데믹에 따른 전세계적인 수요감소로 현재 월간 또는 주간 단위로만 수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3개월 또는 6개월 등 중장기 전망조차 불확실해 장기발주가 없다는 의미다.

일부 섬유의류기업들은 이달 신규주문량이 40~50%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말까지 남은 기간과 내년 주문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섬유의류 3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히 낮기 때문에 업계 불황은 3분기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국영섬유의류그룹 비나텍스(Vinatex)의 까오 흐우 히에우(Cao Huu Hieu) 부회장은 “2분기 신규주문이 급감한데다 대체 생산품이던 마스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향후 운영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돼 올해 매출은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강도높은 자구노력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섬유기업 가르코10(Garco10)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수주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나텍스는 수출 대신 내수 위주로 판매를 촉진할 방안을 마련중이다.

쯔엉 반 껌(Truong Van Cam) 베트남섬유의류협회(비타스) 부회장은 “내수시장은 불황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는 대체시장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소비자들도 지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수출감소 상쇄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섬유의류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상환 연장 등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세계 3대 섬유의류 수출국인 베트남에는 현재 약 6800개의 섬유의류기업이 있으며 지난해 섬유의류 수출액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32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