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행들, 하반기 이익 크게 줄어들 듯…전년동기대비 22%↓전망

2020-09-08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은행업계의 하반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1%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선방을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쌓아야 할 충당금도 크게 늘어나 실적이 뒷걸음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이공증권(Saigon Securities Incorporation, SSI)은 최근 시장분석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은행들의 영업이익은 4% 줄어드는 반면 부실채권 충당금은 48% 증가할 것이라며 은행업계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SI에 따르면 비엣콤은행(Vietcombank), BIDV, 비엣틴은행(VietinBank) 등 3개 국영은행은 하반기 부실채권 충당금이 59% 증가해 세전이익이 36%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무재조정여신(restructured loans)이 늘어날수록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더 떨어지기 마련인데, 연말까지 부실채권과 채무재조정여신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SBV) 조사에 따르면 1분기의 경우 전체 대출의 23%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실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대출자들이 속출할 것이고 은행들의 부실채권과 채무재조정대출도 늘어나고 이는 곧 은행들의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SSI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추가로 60bp(1bp는 0.01%)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SSI는 올해 은행들의 신용증가율이 SBV의 당초 목표치인 11~14%보다 낮은 7.5~8.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말 현재 신용증가율은 3.75%로 상반기의 3.65%에 비해 조금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출수요가 오히려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은행들은 부실채권 증가를 우려해 대출기준을 낮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과 회사채 인수는 늘어나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소매대출은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