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엉안식용유 이사진들, 대규모 지분 매각 드러나

- 특별현금배당보다 차익실현에 더 큰 관심

2020-09-11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호치민증시(HoSE) 상장사인 베트남 최대 식용유기업 뜨엉안식용유(Tuong An, 증권코드 TAC) 이사진들이 이달초부터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웬 티 쑤언 리에우(Nguyen Thi Xuan Lieu) 이사회 이사는 최근 보유주식 1만5000주 전량을 주문체결 방식으로 매각을 발표했다.

부 득 틴(Vu Duc Thinh) 재무부문 부사장, 응웬 득 투옛(Nguyen Duc Thuyet) 감사, 응웬 프엉 타오(Nguyen Phuong Thao) CFO 등 이사진들도 개인적 이유로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임원진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1인당 2000~1만주 수준으로 많지 않아 거래예정일 당일 전량이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진들의 이 같은 지분매각 움직임은 거래시점에 대해 비정상적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거래시점이 모기업인 키도그룹(Kido Group)과 합병전에 약속한 75%(주당 7500동(0.3달러)의 특별현금배당 등록일을 보름 앞두고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TAC 주가는 3만5000동에서 6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5만9000동까지 올랐다가 최근 5만2000동(2.2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수준은 6개월전 연중 최저가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결국 주주들은 현금배당보다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에 더 큰 관심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쩐 레 응웬(Tran Le Nguyen) TAC 회장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줘주기 위해 키도그룹과 합병전에 특별현금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자 한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앞서 지난 5월말 TAC는 모기업인 키도그룹과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TAC의 지분 75%를 보유한 대주주인 키도그룹이 51%의 지분을 가진 또다른 식용유기업 보카리멕스(Vocarimex)의 정부지분이 정리되지 않아 정기주총에서 의결되지 못했다.

합병 불발에 대해 TAC 관계자는 “정확한 합병시기를 단언할 수 없으나 연말이나 내년초에야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