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나항호수의 감각적인 풍경…'산과 숲의 하롱베이'

- 80㎢의 북부지방 최대 담수호…99개의 석회암 봉우리, 에메랄드빛 물과 흰 구름 -

2020-09-11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북부 뚜옌꽝성(Tuyen Quang)에 위치한 나항(Na Hang)호수는 북부지방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들 사이로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이 감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천혜의 생태관광지다.

여행작가 응웬 뚱 즈엉(Nguyen Tung Duong)의 렌즈에 잡힌 나항호수의 장엄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눈호강을 선물한다.

뚜옌꽝성 뚜옌꽝시로부터 110km 떨어진 나항현에 위치한 나항호수는 검(Gam)강과 낭(Nang)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호수의 전체 크기는 80㎢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지역의 전설에 따르면, 나항호수의 99개 산봉우리는 거대한 봉황이 남기고 간 발자국이다. 이렇게 흩어진 산봉우리의 모습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하롱베이(Ha Long Bay)와 비견돼 ‘산과 숲의 하롱베이’로 불린다.

나항호수 일대 삼림은 땃께-반붕(Tat Ke-Ban Bung) 자연보호구역에 속한다. 나항 호수의 에메랄드 색으로 반짝이는 물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림은 눈호강은 물론이고 마음 깊은 곳까지 깨끗하고 시원해지는 느낌을 준다. 

즈엉은 “나항호의 환상적이고 장엄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넋을 잃게 된다”고 감탄했다.

관광객들은 보트를 대여해 호수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유명 석회암 산봉우리인 팍따(Pac Ta), 꼭바이파(Coc Vai Pha)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

전래동화에 따르면, 꼭바이파봉은 거인인 따이응아오(Tai Ngao)가 그가 키우던 버팔로를 묶어두곤 했던 말뚝으로 전해진다.

보트를 이용해 팍따사원과 피아바이(Phia Vai)동굴, 모(Mo)폭포를 둘러보는 관광코스는 4~5시간이 소요된다. 모험을 더 즐기려는 관광객들은 크오이니(Khoui Nhi)폭포를 찾을 수도 있다.

관광객들은 럼빈현(Lam Binh)의 소수민족 마을인 남집(Nam Dip)마을의 수상가옥에서 홈스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마을에서는 나항호수 인근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소수민족 특유의 개성있는 전통음식과 산돼지요리를 비롯한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