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산층 빠르게 증가…중저가 주택시장 수요 견인

- 닐슨, 올해 중산층 규모 4400만명→2030년 9500만명 추산 -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도 수요 동인…현재 GDP대비 6% 불과, 증가 요인 충분

2020-09-16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최근 베트남 주요도시의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빠르게 늘고있는 중산층이 이들 도시의 신규아파트 공급량의 80%을 쓸어담으며 주택시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사 비나캐피탈(VinaCapital)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 신규공급되는 중저가형 주택은 신흥 중산층에 의해 대부분 흡수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호치민시와 하노이시로 유입되는 인구는 35만명으로 현재 호치민시 인구(등록인구)는 900만명, 하노이시 인구는 800만명에 달한다. 현재 3%인 주요 도시들의 인구증가율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이 같은 인구증가로 2030년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인구는 각각 1100만,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의 연간 주택수요는 25만가구에 이르나 공급량은 6만가구 수준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돼, 수요공급 격차가 주택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수요를 견인하는 또 다른 동인은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다. 지난 수년간 시장에 공급된 신규아파트의 절반가량은 중산층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구매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분류에 따른 중산층은 월소득 714달러 이상인 그룹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en)에 따르면, 올해 4400만명인 베트남 중산층 규모는 빠르게 증가해 2030년이면 9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인근 국가인 태국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GDP대비 24% 수준이나 베트남은 이보다 훨씬 낮은 6% 수준에 불과한 것도 향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커질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같은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19 및 부동산개발에 대한 규제로 신규아파트 공급량이 작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중저가형 아파트 분양가는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현재 ㎡당 900~1100달러인 저가형 아파트, 1200~1600달러인 중가형 아파트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작년대비 약 10% 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