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베트남 총리 예방…특별입국 등 협력방안 논의

- 입국절차 간소화, 코로나19 대응정보 교류, 근로자 보호 확대 등 논의

2020-09-18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특별입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7일 오후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를 예방하고 입국절차 간소화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강 장관과 대표단은 베트남 정부의 배려로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없이(음성확인서만 제출) 곧바로 예정된 1박2일 일정을 시작했다.

강 장관의 이번 특별입국은 베트남 정부가 공무원, 기업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입국간소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외국 대표단으로서는 사실상 첫번째 입국간소화 대상자로 기록됐다.

푹 총리는 강 장관의 방문이 두 나라의 특별한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감사를 전했다

푹 총리는 “두 나라는 이익을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국은 현재 베트남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최대 투자국”이라며 “무역액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2018년 베트남 방문 당시의 좋은 인상을 되새길 수있기를 희망하며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총리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푹 총리의 만남이 조만간 성사되길 기대한다”며 “이에 앞서 양측이 곧 고위급 대표단 교류를 재개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통제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정보 공유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강장관은 “베트남 입국을 원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있고, 근로 또는 학업을 위해 한국 입국을 원하는 베트남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양국간 인적교류가 양자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정부도 베트남인 입국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공무원, 기업인, 투자자, 전문가 등이 베트남 입국시 간소한 절차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입국’을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양국의 근로자 혜택 보장 확대를 위한 사회보험 협정의 체결을 희망했다.

이에 푹 총리는 “우리 정부는 기업인 등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위한 모든 유리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입국절차 간소화는 양국 관계에 있어 필수적이며 유익한 조치”라고 답해 입국절차 간소화인 '특별입국'의 곧 시행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과 푹 총리는 양국 중앙 및 지방정부간 교류 확대, 한국기업의 투자 확대, 한국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양허대출 확대, 한국파견 베트남 근로자 확대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역내 평화와 안보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18일 팜 빈 민(Pham Binh Minh)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과의 공식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