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5군 르엉느혹 燈거리, 뗏쭝투(추석) 앞두고 북적

- 가게마다 직접 만든 다양한 모양의 등으로 고객들 불러 - 뗏쭝투, 공휴일 아니지만 설(Tet 뗏) 다음가는 명절…아이들에게 선물주고 가족끼리 기념

2020-09-22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추석을 앞두고 등(燈)을 파는 가게가 밀집돼있는 호치민시 5군 르엉느혹(Luong Nhu Hoc) 등(燈)거리가 등축제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추석과 같은 음력 보름날 축제가 있으면 등을 밝히며 기념하거나 소원을 빈다.

베트남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음력 8월15일(올해 양력 10월1일)을 ‘뗏쭝투(Tet Trung Thu 추석)’로 기념하는데, 설날(Tet 뗏)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다.

우리의 추석과 달리 뗏쭝투에는 주로 아이들에게 선물이나 용돈을 주며 가족들끼리 모여 소소하게 기념한다. 또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사자춤 공연을 즐기고 어른들은 월병을 주고 받으며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

지난 20년간 수제(手製) 등을 판매해 왔다는 무오이(Muoi)씨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작년보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다행히 뗏쭝투를 앞두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등거리에서 판매되는 등은 전부 가게에서 만드는 수제 등이다. 그래서 매장별로 등 모양은 제각각이다.

한 등가게의 쩐 푸(Tran Phu) 대표는 “지난 30년간 직접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다른 등가게 리 응옥 히엔(Ly Ngoc Hien) 대표는 “뗏쭝투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지만 실제 등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등가게 주인들에 따르면, 올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주로 3만동(1.2달러)짜리 수제 종이등이다. 가격은 종류별, 크기별로 천차만별이다.

등거리에서 사람들은 등을 사기보다는 저마다 사진찍기에 더 관심이 많다. 올해는 많은 가게들이 등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 ‘인생샷’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더 북적인다. 어떤 이들은 인근 가게에서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호치민시는 21일까지 54일째 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없는 탓인지, 이날 등거리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르엉느혹 등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등축제는 심야까지 열린다.

(사진=vn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