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1인당 GDP 2045년까지 4만달러 목표…실현 여부는 미지수

- 시 당서기장 “동남아의 경제•금융•과학•기술 중심지가 되기 위해 노력” - “2030년 1만2570달러로 작년 6862달러보다 2배로 늘어날 것” - 그동안의 금융허브 전략 큰 진전 없다는 점에서 회의적 시각도

2020-09-25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최대도시이자 경제도시인 호치민시가 2045년까지 아시아 경제•금융허브 도약 및 1인당 국민소득(GDP) 4만달러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응웬 티엔 년(Nguyen Thien Nhan) 호치민시 당서기장은 24일 열린 회의에서 “현대적이고 산업화된 호치민시는 동남아의 경제•금융•과학•기술 중심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6862달러였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오는 2030년 2배인 1만2570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년 서기장은 "호치민시가 2021~2025년 스마트시티로 변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베트남 남부 핵심경제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여전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치민시는 고질적인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건설로 대응하고 있으나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인데, 년 서기장의 스마트시티 전환 노력 언급은 이같은 지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년 서기장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베트남은 물론 세계의 여러 변화가 호치민시의 개발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의 경제중심이자 가장 부자도시인 호치민시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7.86%로 국가 GDP성장률 7.02% 보다 높았다. 지난해 호치민시가 전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7%에 달했다.

지난해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2045년까지 베트남이 ‘고소득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머지않은 시기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996~1만2375달러인 '중상위소득국가'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 그룹에 속하는 국가는 중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프리카, 태국 등이다.

호치민시를 아세안 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은 지난 2002년부터 베트남 국회에서 논의돼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최근에는 호치민시 2군, 9군 및 투득군을 통합해 동부지역 혁신 통합신도시(가칭 투득시)로 개발해 호치민시 경제의 30%, 국가 전체 경제의 4~5%를 차지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호치민시와 베트남 정부는 선진국 도약이라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동안의 경제금융허브 개발 진전 상황과 현재의 1인당 국민소득 등에 비춰볼 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통계총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274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