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죽·신발 수출, 4분기에 증가 전망…연간목표 달성은 어려워

- 코로나19 충격 9월까지 감소, 4분기에 늘어날 전망...연간목표 240억달러

2020-09-29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9월까지 감소추세를 보인 가죽·신발 수출이 4분기에는 다시 증가하겠지만 연간목표치 24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베트남가죽신발가방협회(Lefaso 레파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국 가죽·신발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종전 60~70%에서 45~50%로 하락하고, 결과적으로 국내(베트남) 가죽·신발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아세안(ASEAN) 국가들은 중국의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 앞다퉈 수출을 늘리고 있다.

지엡 탄 끼엣(Diep Thanh Kiet) 레파소 부회장은 “올해 9월까지 국내 제품의 수출주문은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준수한 상황”이라며 “방역상황이 현재와 같이 안정적으로 통제되면 올해 남은 기간 수출주문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끼엣 부회장은 그래도 연간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해관총국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신발 수출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EU의 주문이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9.46% 감소한 108억달러에 그쳤다. 올해 가죽·신발 제품의 연간 수출 목표치는 240억달러다.

현재 국내 1700여개 가죽·신발기업 가운데 85%가 자본과 기술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 원자재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원재료를 쓰는 기업들은 베트남-EU자유무역협정(EVFTA)의 규정에 따라 특혜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EVFTA의 관세혜택을 누리려면 EU산 원자재를 사용하던지 EU 및 베트남과 FTA가 동시에 체결된 한국과 같은 나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국가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은 생산비 상승의 요인이기 때문에 공상부는 더 현실적인 방법인 원자재 국산화를 기업들에 독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 국내 가죽신발기업들도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기업간 생산협력 확대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발 밑창과 뒷굽 등을 생산하는 신발제조기업 비엔틴신발(Vien Thinh Shoe) 대표는 “수입산 원자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 티 쑤언(Phan Thi Xuan) 레파소 부회장은 “신발 및 가방, 가죽 제품은 대부분 수출용으로 제조된 탓에 가격이 비싸 내수시장에서 소비가 어렵다”며 “무역협정을 활용해 수출을 늘려 이 기회에 중국의 빈자리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