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재정부, 시중은행 보유 국채 재매입 추진...유휴자금으로 환매조건부 매입

- 정기예금에 예치된 국고 107억여달러 활용 - 국고관리 효율성 제고, 시중은행 자금조달 선택지 넓어져 유동성 지원 효과

2020-10-1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재정부가 국고 유휴자금을 활용해 시중은행이 보유한 국채를 재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정부는 12일 국고 유휴자금 관리의 효율성 제고와 시중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방안을 마련해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이 방안은 국고 유휴자금을 활용해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를 일정기간 재매입했다가 지정된 시간과 가격에 재매각하는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다.

환매조건부 재매입 대상 국채는 증시에서 거래되는 만기도래 1년 미만의 국채로 은행이 합법적으로 소유 및 양도할 수 있는 국채여야 한다.

또 재정부가 재매입한 국채의 보유기간은 7일, 14일, 21일, 1개월, 2개월, 3개월로 해당일에 은행이 다시 매입할 것을 확약해야 한다. 거래는 증권거래소의 채권시장에서 입찰원칙에 따라 전자계약으로 이뤄진다.

국채 재매입 입찰에 참여하려는 은행은 ▲증권거래소 채권시장의 회원은행이면서 ▲중앙은행 인증 안전은행에 속하며 ▲국채상환 관련 3년연속 위반내용이 없어야 한다.

재정부가 직접 나서 국채를 재매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금까지 재정부는 일시 유휴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통상 시중은행에 정기예금으로 예치하거나 정부예산을 당겨 사용해왔다. 지난해 시중은행에 예치한 국고의 정기예금은 250조동(107억8500만달러)을 넘는다.

재정부에 따르면 유휴자금을 활용해 만기되는 국채를 재매입하는 것은 전례없는 시도로 절차가 매우 복잡해 지금까지 논의된 적이 없었다.

경제학자 껀 반 륵(Can Van Luc) 박사는 “새로운 국고 관리방안이 정해지면 정부의 유휴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겨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한 은행도 은행간 차입 외에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재정부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재정부는 “새 방안은 국채 재매입과 관련한 투명성을 보장해 국가예산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국채 유동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