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돼지고기 가격 하락 안정세…수입량 증가에 수요 감소 겹쳐

- 도매가 kg당 3.17달러, 전월보다 0.35달러↓…7월까지 수입량 223% 급증

2020-10-2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이 수입량 증가에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하락,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들어 호치민시 혹몬현(Hoc Mon) 도매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값은 1kg당 7만2000동(3.17달러)으로 지난달보다 8000동(0.35달러) 하락했다.

레 쑤언 후이(Le Xuan Huy) CP축산 대표는 “생돈 및 냉동돼지고기 수입량은 늘고 수요는 오히려 줄어 돼지고기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캐나다, 독일, 폴란드, 브라질, 미국, 스페인,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된 돼지고기는 9만324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급증했다.

지난 상반기 돼지고기값이 오르자 6월부터 농업농촌개발부는 태국산 사육용 생돈 수입을 허가했다. 이에따라 8월말까지 36개 축산기업이 태국에서 들여올 사육용 생돈 470만두 검역을 신고했다. 이중 7만5000여마리가 도축됐다.

풍 득 띠엔(Phung Duc Tien)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은 “수입량을 늘리기 위해 사육용 생돈 및 육류 수입쿼터를 설정하지 않고 있으며, 축산위생국은 검역 및 통관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전세계 돼지 사육두수가 12%가량 줄면서 돼지고기 수입도 어려워졌다.

동나이축산협회(Dong Nai Livestock Association) 응웬 낌 도안(Nguyen Kim Doan) 부회장은 “지난주 남부지역 생돈 가격은 kg당 7만동(3.02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생산비는 7만1000동 이하로 유지되면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돼지고기값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지는 ‘귀신의 달’인 음력 7월과 함께 코로나19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웬 반 쫑(Nguyen Van Trong) 농업농촌개발부 축산국장은 "7월말 기준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전인 2019년 1월의 81.9% 수준인 2520만두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