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지방, 태풍 몰라베 영향권 들어…바람 거세져

- 태풍 중심, 오늘 오전 본토 상륙해 오후 1시 꽝응아이성 민롱현 지날 듯 - 어선 2척 침몰 선원 26명 전원 실종 등 피해 잇따라 발생

2020-10-28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지난 3주간 큰 물난리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베트남 중부지방이 제9호(베트남 기준) 태풍 몰라베(Molave)의 영향권에 들며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국립수리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몰라베의 중심은 28일 오전 4시 현재 꽝응아이성(Quang Ngai)에서 200km 떨어진 해상에서 25km/h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런 속도로면 태풍의 중심이 오늘 오전중 본토에 상륙해 오후 1시에 꽝응아이성 민롱현(Minh Long)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120km/h의 중형급 태풍이나 북서진하면서 풍속이 강해지고 세력도 커지고 있다.

상륙시 최대풍속이 150km/h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몰라베는 현재 빠른 이동속도, 강한 바람 및 광범위한 세력 등 태풍의 세가지 위험한 특징을 모두 가진 지난 20년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대책운영위원회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에시(Hue), 다낭시(Da Nang), 꽝응아이성, 꽝남성(Quang Nam), 빈딘성(Binh Dinh), 푸옌성(Phu Yen) 해안가 주민 120만명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이들중 50만명이 27일 오후 대피를 완료했고 나머지도 속속 대피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약 37만명의 공무원과 군인, 경찰, 민간인 등이 동원되어 주민들의 대피와 재난방지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됐고, 관할당국 공무원들은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피해도 보고됐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태풍을 피해 빈딘성(Binh Dinh) 항구로 귀가하던 어선 한척이 27일 오후 1시경 해안가에서 264km 떨어진 해상에서 파도에 뒤집히며 침몰해 선원 12명 모두 실종됐다. 또 4시30분경에는 빈딘성 해안에서 318km 떨어진 해상에서 어선 한척이 침몰해 14명의 선원 모두 실종됐다. 해경당국은 현재 태풍 때문에 실종자 26명에 대한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몰라베의 영향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으며 10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의 영향은 지난 2017년 11월 중남부 냐짱(Nha Trang)해안에 상륙시 최대풍속 150km/h의 강력태풍으로 커지며 106명이 사망하고 수십만가구가 침수된 태풍 담리(Damrey)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태풍으로 중부지방에서만 22조동(9억50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