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이번주 조정장세 전망…글로벌증시 변동성, 차익실현 매도압박 커져

- 미국 대선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국경폐쇄 등 부정적 요소 - 증권사들 “VN지수 895~910 지지선…4분기 실적기대감 등으로 930~960 회복”

2020-11-02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이번주 베트남증시는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증시 변동성으로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와 미국 대통령선거(현지시간 3일)로 인한 미국증시와 글로벌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베트남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는 925.47로 마감해 한주동안 3.72% 하락했다. 금요일인 30일 6.39(0.70%) 상승했지만 주초부터 4일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28일 25.42(2.69%) 급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주 하락은 9호태풍 몰라베(Molave) 피해와 이로인한 4분기 경제성장의 부정적 영향 우려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이유이고 진짜 이유는 지난 7월말부터 주가상승이 이어져오면서 이익실현 매물 출회 때문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울고싶은데(차익을 실현하고 싶은 차에) 태풍이(몰라베가) 뺨을 때려줬다’는 것이다.  

VN지수는 다낭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발생한 지난 7월27일 785.17에서 10월23일 961.26으로 3개월새 22.4% 상승했다.

VN다이렉트증권(VNDirect Securities)의 딘 꽝 힌(Đinh Quang Hinh) 거시경제•시장전략담당 이사는 "VN지수가 3개월만에 20% 넘게 오르는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26거래일동안 8조5000억동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힌 이사는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며 “미국 대선의 결과와 승복여부,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의 국경폐쇄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베트남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약화되고 있어 이번주 VN지수는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국경폐쇄 결정을 내렸다.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601만5648명으로 전일보다 43만1384명 늘어났다.

비오비엣증권(Bảo Việt Securities Co)은 주간보고서에서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 재료의 효력이 다해 VN지수는 895~910을 지지선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만약 강세장이 나타난다면 1~2주 조정을 거친후 VN지수는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 동사는 "시장 랠리가 (있을 경우) 불크랩이 될 것이고 주식들이 새로운 가격 수준으로 안착하는 데 1~2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힌 이사는 “시장의 분위기가 종전보다 가라앉아서 이번주 VN지수는 880~910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긍정적인 경제성장 전망과 4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으로 VN지수는 다시 930~960선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