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피난층 설치 규정,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 전망

- 건설부,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에 대한 국가기술표준’ 초안 공개…30층까지 피난층 1개, 50층 2개 - 호치민시부동산협회, “피난층 층고•용적률에서 제외해 공사비 부담 줄여야”

2020-11-1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최근 베트남 건설부가 고층건물에 피난층 설치를 의무화하는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에 대한 국가기술표준’ 초안을 공개하자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안에 따르면, 높이 100m 이상인 고층건물에는 대피공간인 피난층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30층까지는 1개층을, 50층까지는 2개의 피난층을 별도로 둬야 한다.

이에 대해 호치민시부동산협회(HoREA)는 “대피층이 안전을 위한 필수시설인 것은 인정하지만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높이 461.3m의 랜드마크81(Landmark 81), 하노이에 있는 336m 경남랜드마크72(Kaengnam Landmark 72)와 272m 높이의 롯데센터와 같이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천루 건설이 한창이다. 그러나 헬리포트와 같은 외부 피난시설을 갖춘 건물은 호치민시 1군의 68층 높이 비텍스코(Bitexco) 외에는 전무하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HoREA 회장은 “고층건물에 안전을 위한 별도의 피난층을 갖춰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건물의 일부가 피난층으로 할애되면 그렇지 않아도 높은 수준의 집값이 더 상승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쩌우 회장은 “피난층은 전체 용적률과 층고에서 제외해 개발업체들의 공사비 부담을 줄여 가격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건설부의 초안에 찬성했다.

쩐 쭈옹(Tran Chung) 전(前) 건설부 건설품질검사국장은 “최근에 발생하는 고층아파트 화재현장의 위험성을 더 이상 방치에선 안된다”며 “높이 30층 이상의 아파트 건설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화재 및 대피에 대한 새로운 기술적 표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