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로 만든 미니어처, 이 정도면 예술

- 운모 조각과 대나무 재질 이쑤시개가 재료…컴퓨터로 밑그림

2020-11-16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한 장인이 이쑤시개로 만든 미니어처가 취미를 넘어 예술품 수준의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호앙 뚜언 롱(Hoang Tuan Long, 46)씨.

롱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작품은 하노이시 한기둥사원, 호치민시 떤딘(Tan Dinh)성당, 미국 백악관, 영국 빅벤 등으로 가히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정밀하고 완벽하다.

롱씨가 이쑤시개 미니어처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부터. 롱씨는 오랜동안 세계 건축명소의 미니어처를 수집해오다 2012년 포맥스 조각과 현악기의 줄을 이용해 직접 제작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4년이 지난 2016년 롱씨는 2016년 대나무 재질의 이쑤시개와 운모(雲母)가 미니어처 제작에 최적의 재료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작업에 매달려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건축명소를 본뜬 작품들을 잇따라 제작해 성공했다.

미니어처 제작은 여러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우선 제작대상의 사진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구조와 치수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컴퓨터로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 작업이 끝나면 그 다음 레이저빔으로 운모덩어리를 2mm 두께로 짜르고, 짜른 운모를 특수접착제를 사용해 이쑤시개와 붙여 하부 토대를 만든다.

롱씨는 유학시절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성령대성당 미니어처를 20만개 이상의 이쑤시개로 4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핑크성당으로 유명한 호치민시 1군의 떤딘성당의 십자가는 사람들이 세세한 부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제작됐다.

미국 국회의사당 미니어처는 2016년 두바이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Ripley’s Believe It Or Not)’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미국 의회의 모습을 너무나 완벽하게 구현해 전시작품들중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계획에 롱씨는 “외국인들에게 이쑤시개 미니어처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이 기술을 보육원 아이들과 장애우들에 가르쳐 일자리도 창출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면서도 “최근에 친구들이 내 작품과 열정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팔라고 권유하고 있어 조금 고민된다”고 웃었다.

롱씨는 “아직까지는 제 작업에 있어 돈이 아닌, 작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작품을 팔게되더라도 흥정은 없을 것이며, 혹여나 구매자들이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기꺼이 교환이나 환불해줄 용의는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