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화강세 내년에도 지속 전망

- 경제회복,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중국 위안화 강세 등에 따라 - VN다이렉트증권, 내년 환율상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당초 0.5~1%→0.5%

2020-11-18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통화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회복,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 중국 위안화 강세 등에 따라 베트남 동화(VND)도 강세(환율하락)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VN다이렉트증권(VNDirect securities Corp)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초이후 유지해왔던 환율안정세가 연말까지 지속되고 내년에도 동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인 지난해말 800억달러에서 지난 8월 920억달러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장외 외환시장에서도 동-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VN다이렉트증권은 ‘내년 동-달러 환율 변동폭(상승폭)이 0.5%로 당초 예상했던 0.5~1%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예상보다 환율이 더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동화강세)이라는 예측이다.

제조업 및 내수 회복에 따라 내년에 베트남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환율안정의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GDP(국민총생산)성장률 6%를 목표로 정했으며, 글로벌 경제분석기관들도 베트남이 6%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 감시국으로 지정된 것도 동화가치 하락 억제에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달러가 많이 풀리는데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도 베트남 통화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가치가 상승하면 ▲외채상환 부담 감소 ▲GDP대비 공공부채 비율 축소 ▲대미(對美)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환율조작국 지정 압력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환율하락(동화강세)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통화강세가 베트남만의 현상이 아니어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VN다이렉트증권은 “중국은 물론 EU, 한국, 대만,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통화약세 현상이 심했던 나라들은 베트남 등 다른 나라의 통화강세에 따른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