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선정유화학, 하노이증시 상장계획 철회

- 9월까지 5250만달러 손실, 상장요건 충족 못해…사업 정상화 이후 재추진

2020-11-27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비상장주식시장(UpCOM) 등록 기업인 빈선정유화학(Bình Sơn Refining and Petrochemical JSC, BSR)이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이유로 하노이증권거래소(HNX)로 이전·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HNX는 빈선정유화학으로부터 상장계획 철회와 관련된 문서를 26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빈선정유화학은 HNX에 31억주 상장을 신청했었다.

이번 상장계획 철회에 대해 빈선정유화학 경영진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사업실적이 악화돼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시장이 회복되고 사업이 정상화되면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3월1일 업콤에 등록한 BSR 주가는 첫날 3만1300동(1.3달러)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주가는 7400동(0.3달러, 26일 종가 기준)으로 시초가보다 77%가량 하락한 상태로 지금의 실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빈선정유화학은 베트남국영석유가스그룹(PetroVietnam, PVN)의 자회사로, 국내 석유제품 수요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중부 꽝응아이성(Quang Ngai) 융꿧(Dung Quat)정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빈선정유화학의 3분기 매출은 9조1000억동(3억931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60% 급감했지만, 순이익은 금융수입 증가와 생산비용 절감 등에 따라 1630억동(700만달러)으로 3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3분기 매출 급감은 융꿧정유소가 지난 8월12일부터 10일1일까지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9월까지 누적손실은 1조2150억동(5250만달러)으로 HNX에서 규정한, 상장 당시 미분배 세후이익이 흑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