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3년째 죽은 주인 무덤 지키는 반려견 화제…남부 롱안성 5살 검정개 '미노'

- 익사한 소년주인 그리워해, 과일•과자 물어다 무덤에 올려놓기도 - 햇빛 쨍쨍한 날에도 어김없어…사연들은 독지가가 금속재질의 지붕 설치해줘

2020-12-01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남부 롱안성(Long An)에 3년째 죽은 주인의 무덤을 지키는 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5살로 추정되는 미노(Mino)라는 이름의 이 개는 롱안성 떤탄현(Tan Thanh)에 살고있는 응웬 티 웃(Nguyen Thi Ut) 가족이 이웃에서 입양해 길러온 검정색 반려견이다.

미노는 아직 걸음마를 다 떼지도 않은 웃의 손자 끼엣(Kiet)군이 이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데리고 오면서 니노라 부르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웃사람들에 따르면 끼엣가 미노는 하루종일 붙어다닐 정도로 친구처럼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소년은 미노를 키우기 시작한지 1년만에 물놀이 사고로 안타깝게 익사했고 가족들은 손자를 집 뒤 논에 묻었다.

소년이 묻힌지 사흘 뒤부터 미노는 그의 무덤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웃씨는 “미노가 죽은 손자의 무덤에 올라가 있는게 불길해 끌어내렸으나 이내 다시 무덤 위로 올라갔다”며 “그후 한달동안 야단치거나 먹이로 달래는 방법을 시도하며 내려가도록 했지만 계속해서 다시 무덤에 올라가 그 뒤로는 그냥 놔둬버렸다”고 말했다.

웃씨에 따르면 미노는 이른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한 무덤을 찾아 늦은 밤이 되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들과 이웃들은 안쓰러워 대나무로 만든 해가림막을 간이로 설치해 그늘을 만들어줬다.

이 사연은 유튜브로도 널리 알려지게 됐고 보름 전에는 사연을 접한 한 독지가의 기부로 금속재질의 단단한 지붕덮개를 설치해 줄 수 있었다.

가족들이 분향을 위한 과자나 과일과 같은 음식을 가져다두면 미노는 이를 물어다 무덤 위에 올리기도 한다. 이웃주민들은 햇볕이 뜨거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도 미노가 항상 무덤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웃씨는 “과연 어떤 개가 주인을 이만큼 따를 수 있겠냐”며 “미노는 더 이상 평범한 개가 아니라 우리 가족으로, 생을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돌봐주고 나중엔 손자 옆에 묻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