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상승세에 신용융자도 크게 늘어…한달새 1조8000억원↑

- 14일 기준 19조41억원, 주식담보대출도 4000억원↑…주가하락시 큰 손실 위험 - 부작용 우려한 증권사들,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중단 나서

2020-12-15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지난달부터 국내증시의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거래융자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41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월 17조9023억원에 달한후 증가세가 주춤하며 지난달 초에는 16조원대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용거래융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일 18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주만에 19조원선에 올라섰다. 지난달 12일 17조1975억원에서 한달만에 1조8066억이나 늘어났다.

주식이나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쇼크로 폭락장세를 보였던 직후인 지난 4월 15조원대였던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액도 지난달 18조원을 넘어섰고, 14일에는 18조1879억원을 기록해 한달전인 17조7802억원보다 4077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보유현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는 레버리지효과로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도 커진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비율 아래로 밀려날 경우 증권사들은 하한가로 매각해 융자액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증권관련 대출 중단 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초 신용융자 매수와 주식담보대출을 일시중단했으며 삼성증권과 KB증권도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증권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신용공여 총액한도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내부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는데 잔액수준이 기준에 근접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 대출 중단 등 관리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