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행들, 실적호조 내년에도 이어진다

- 시중은행 대부분 올해 목표 초과 달성…코로나19 타격 별로 없어 - 경기회복에 기업들 설비투자, 공공지출 가속화…대출성장 올해 9%, 내년 13~14% 전망

2020-12-24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은 올해 코로나19로 대출성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런 와중에도 대부분 큰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 같은 실적호조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은행(ACB)은 올해 세전이익 목표를 이미 지난달 14% 초과 달성했다. AB은행은 세전이익 목표를 11월까지 1% 초과 달성했다. 베트남국제은행(VIB)과 세콤은행(Sacombank)은 당초 실적 목표를 이미 10월에 조기 달성했다.

올들어 9월까지 26개 은행의 세후이익은 전년대비 11.5% 증가했는데, 이중 16개 은행은 증가했고 10개 은행은 작년과 비슷했다.

호치민경제대학 금융학부의 레 닷 찌(Le Dat Chi) 교수는 “중앙은행(SBV)이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은행들로 하여금 만기상환 연장, 대출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안돼 지원 혜택을 본 기업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이유로 은행들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찌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이 추가 설비투자를 위해 다시 대출을 늘릴 것이고,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재대출할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학자 응웬 찌 히에우(Nguyen Tri Hieu) 교수는 “내년 세계 각국은 경제회복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은행들의 대출증가로 이어질 수있다"며 “여기에 6%로 설정한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공공지출을 가속화하는 것도 대출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VN다이렉트증권(VNDirect)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의 회복세가 최근 빨라짐에 따라 올해 대출성장은 9%에 이르고 내년에는 13~1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