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古都) 후에시의 아름다운 야경…신비한 분위기 자아내

- 역사적 기념물과 LED조명…옛것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

2020-12-24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 트아티엔후에성(Thua Thien Hue) 성도(省都)인 고도(古都) 후에시(Hue)에 밤이 들면 밤하늘 별이 묻힐만큼의 화려하고 밝은 조명이 밤하늘을 대신해 아름답게 빛난다.

5만동짜리 지폐에서 눈에 익은 후에왕궁의 응인르엉딘(Nghinh Luong Dinh)과 푸번러우(Phu Van Lau) 두 궁전(宮殿)은 매일 오후 6시면 LED조명이 켜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에왕궁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웬왕조(阮朝 Nguyen trieu, 1558~1777년, 1802~1945년)의 본궁이다.

응인르엉딘과 푸번러우 사이 레주언(Le Duan)길 양쪽으로 불을 밝힌 수많은 현대식 조명과 고대도시의 역사적 기념물들은 현재와 옛것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에왕궁 앞의 깃대(Ky Dai, 깃발탑)는 1807년 지아롱왕(Gia Long) 통치기간에 건설됐는데, 2018년 LED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그 위에서 웅장하게 펄럭임을 볼 수 있다.

후에시는 당시 후에성을 지키던 대포를 복원해 매주 일요일 오후 8시30분에 4발을 발사하는 행사를 한다. 또 뗏(Tet, 설) 전날과 외국 정상들이 방문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21발을 발사하며 경축한다.

오늘날 후에시의 상징과도 같은 흐엉강(Huong River, ‘향기로운 강’이란 뜻) 쯔엉띠엔대교(Truong Tien)에는 100억동(43만달러)을 들여 LED조명을 설치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쯔엉띠엔대교는 탄타이왕(Thanh Thai, 1889~1907년) 통치 시기 건설됐는데, 쯔엉띠엔이란 명칭 이전에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다. 쯔엉띠엔대교를 밝히는 보라빛 조명은 보랏색 아오자이를 입은 후에 여성을 상징한다.

후에왕궁 10개 외성문 가운데 테년문(The Nhan)이 홀로 장엄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후에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보티사우(Vo Thi Sau), 쭈반안(Chu Van An), 팜응우라오(Pham Ngu Lao) 보행자거리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2시까지 개방되며, 주말에는 야외 버스킹을 나온 젊은 예술가들과 분위기를 만끽하러 나온 젊은 인파로 항상 붐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후에시는 밤이 되면 길거리음식을 팔러나온 노점상들과 이를 맛보러온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사진-vn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