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해 무역흑자 191억달러…2016년 이후 최대 기록

- 수출 2815억달러 6.5%↑, 수입 2624억달러 1.5%↑ - 대미 무역흑자 626억달러…미국상품 수입 늘려 무역불균형 해소해야

2020-12-31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해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19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31일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해 교역액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5439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수출은 6.5% 증가한 2815억달러, 수입은 1.5% 증가한 2624억달러에 달했다.

응웬 비엣 퐁(Nguyen Viet Phong) 통계총국 무역서비스통계국장은 “올해 예상보다 높은 무역흑자 달성으로 조기에 경제를 회복시키고, 환율 안정과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베트남은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교역량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 8월 발효된 EU-베트남자유무역협정(EVFTA)으로 유럽시장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무역흑자에 큰 기여를 했다.

수출은 31개 상품이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주요 6개 상품의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이들 31개 상품이 전체 수출액의 64.3%를 차지했다.

그중 중공업 및 광물 부문 수출은 전년대비 11.3% 증가한 1525억달러를 넘어서며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은 100억달러 이상인 4개 상품을 포함해 35개 상품이 10억달러 이상의 수입액을 기록하며 이들 상품이 전체 수입액의 49.4%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대미 수출이 작년보다 24.5% 증가한 764억달러로 미국이 두번째 수출시장이 됐다. 올해 미국으로 수출은 섬유의류, 신발, 수산물 등 전통적인 수출상품 외에도 전자제품, 목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미국 전체 수입액의 2.7%에 불과하다.

올해 대미 무역흑자는 626억달러로 대유럽 무역흑자 203억달러보다 3배이상 많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의 빌미가 됐다.

반면 중국과 한국 및 아세안과는 계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적자규모가 각각 345억달러, 276억달러, 69억달러에 달했다.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에 대해 퐁 국장은 “미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농산물, 의약품, 기계설비 등 수입을 더 늘려 무역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며 “무역협력 외에도 양국은 투자, 연구, 과학기술, 교통, 교육, 통신,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미 베트남무역사무소에 따르면, 수교 당시인 1995년 4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교역액은 지난해 757억달러, 올해 906억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