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죽지세, 3000시대 개막 하루만에 3100 안착…삼성전자 장중 9만원

- 8일 120.50p(3.97%) 오른 3152.18로 마감…외국인 1조6300억여원 순매수 -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차화전’ 앞세운 대형주가 상승 이끌어…코스닥은 소폭 하락 - 단기간 너무 가파르게 상승, 과열 경계 목소리도 커져

2021-01-08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3000 시대를 열고난후 하루만에 100p 넘게 급등하며 3100선도 가볍게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을 터치하며 ‘9만전자’가 됐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과열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20.50p(3.97%) 오른 3152.18로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간밤 뉴욕증시 상승과 현대차-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개발 협의 소식 등에 힘입어 전일보다 8.42(0.28%) 오른 3040.11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호조이 전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워갔다.

외국인투자자가 1조6384억원어치의 순매수로 상승을 이끌었으며 동학개미들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5603억원, 1조14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의 ‘차화전(자동차•화학•전기전자)을 앞세운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 가운데 17개 종목이 올랐는데 상승폭이 커서 마치 중소형주로 착각할 만큼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900원(7.12%) 오른 8만8800원으로 마감했는데 장중 9만원까지 올라 8만전자에서 9만전자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공동개발 협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4만원(19.42%) 오른 24만6000원, 현대모비스는 5만5000원(18.60%) 상승한 35만95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는 8.41% 상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장중 각각 25만7000원, 39만5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애플의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해 ‘미확정’ 공시로 상승폭이 줄었다. 현대차는 이날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의 주가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장중 101만4000원까지 올라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종가는 3만7000원(3.85%) 오른 99만9000원. SK하이닉스는 3500원(2.60%) 오른 13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언택트(untack) 대표주로 꼽히는 NAVER(7.77%)와 카카오(7.83%), SK이노베이션(7.60%) 등이 7%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SDI(5.87%), 삼성물산(4.14%), 엔씨소프트(5.07%) 등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LG전자(1.67%), SK텔레콤(1.85%), SK(1.18%)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07(0.11%) 내린 987.7로 마감, 코스피에 치여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개인이 2860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억원, 2224억원 순매도해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가운데 12개가 올랐고 8개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30%), 에코프로비엠(4.53%), CJ ENM(5.75%)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지수 모두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상하 양원 장악으로 경기부양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211.73포인트(0.69%) 오른 3만1041.13, S&P500지수는 56.55포인트(1.48%) 오른 3803.79, 나스닥지수는 326.69포인트(2.56%) 상승한 1만3067.48을 기록했다.